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실업률 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99센트(1.3%) 내린 배럴당 75.4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3센트 내린 배럴당 78.03 달러에 거래됐다.

미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10.0%로 집계돼 전달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2%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11월 한 달 간 사라진 일자리는 1만1천개로 집계돼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시점인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개선됨에 따라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앞당길지 모른다는 관측이 불거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유가와 금값 등 상품가격이 떨어졌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에 1.4841 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5053 달러에 비해 1.4% 가량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15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달러가치 상승으로 금 값도 크게 떨어져 2월물 금은 48.80달러(4%) 내린 온스당 1,169.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지난해 12월 1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19개 주요 상품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도 1% 하락한 273.76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22일 앙골라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 회장인 쇼크리 가넴은 "생산 쿼터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지난주 일일 생산량이 전주 대비 20만 배럴 증가한 260만 배럴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