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드린 재무장관 경고

한때 세계 금융 시장을 불안케 했던 두바이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고위 관리가 1~2년 내 이번과 유사한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3일 경제 일간 베도모스티 등이 보도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전날 현지 은행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경제 회복 과정에서 두바이 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사태와 같은 일이 내년 그리고 2011년에도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금융 시장에는 언젠가 그런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긴장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사태가 러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번 두바이 월드 사태로 지난주 러시아 주식.외환 시장에서는 주가가 일시 하락하고 외화가 빠져나갔는가 하면 3개월 이상 강세를 보이던 환율(루블)이 약세로 돌아서는 등 러시아 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앞서 아카디 드보르코비치 크렘린 경제보좌관은 전날 "두바이 월드의 채무상환 유예사태는 과거 다른 대형 기업들이 맞았던 위기보다는 그렇게 상황이 심각한 편은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가 러시아에 어떤 새로운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