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 3분기(7~9월)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전분기에 비해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더블딥(반짝 회복후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3분기 법인기업통계에 따르면 전산업의 설비투자액은 9조999억엔으로 전년동기비 24.8% 감소했다.전년동기 대비 21.7% 감소한 지난 2분기에 비해 더욱 빠른 감소세다.국내총생산(GDP)을 추계하는 기초가 되는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설비투자액은 전년동기비 25.7% 줄어든 8조3703억엔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12.9%, 제조업은 무려 4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일본 농림중앙금고 리서치의 미나미 타케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설비과잉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실적도 악화됐다.3분기 전산업 법인기업의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1.0% 감소해 2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생산과 수출은 지난 봄부터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엔고와 디플레(물가하락 속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3분기중 일본 기업들의 경상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6.8%나 줄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