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도 갚지 못해 신용회복기관에 이자감면이나 채무재조정 등을 신청한 사람이 올해 2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 들어 11월까지 이자감면과 원금 상환기간 연장 등의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 신청자는 18만8천272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 신용회복 지원 신청자는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 신청자는 총 9만4천714명이었다.

특히 금융채무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해 이자감면을 요청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8만6천624명으로, 작년 신청자(7만9천144명)를 이미 넘어섰다.

연도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006년 8만5천826명 ▲2007년 6만3천706명 ▲2008년 7만9천144명 ▲2009년 8만6천624명 등으로, 올해가 가장 많다.

다만 올해 월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 4월 9천425명에 달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5월 8천81명 ▲6월 8천686명 ▲7월 8천671명 ▲8월 7천343명 ▲9월 6천953명 ▲10월 7천278명 ▲11월 6천183명 등을 나타냈다.

또 캠코가 작년 12월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는 신용회복기금의 채무재조정과 전환대출 신청자도 11월 말 현재 9만3천558명이었다.

'전환 대출' 프로그램에는 2만2천542명(2천235억 원)이 신청해 이미 1만8천504명(1천795억원)이 전환대출을 통해 저금리대출로 갈아탔다.

전환대출 프로그램은 저신용자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10% 안팎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다.

이자 감면과 8년간 원금분할 상환 등의 혜택을 주는 '채무재조정' 프로그램에도 7만1천16명(2천983억 원)이 몰렸다.

캠코는 더 많은 금융소외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난달 23일부터 전환대출 신청 대상을 확대했다.

전환대출 신청은 종전까지는 2008년 12월 말 이전에 발생한 채무만 해당됐으나 지금은 신청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발생한 채무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올해 고금리 채무가 발생했어도 6개월간 정상 상환을 해왔다면 전환대출을 신청해 저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지난달에 다소 감소했으나 상담 신청은 작년에 비해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채무재조정 상담을 받은 사람은 11월까지 55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