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제2의 두바이로 지목되는 그리스의 국가부도(디폴트) 가능성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일 브뤼셀에서 재무장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재정 상태가 우려할 만하다"면서도 "그리스는 국가부도 상황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재정적자 감축 압박은 계속 가하기로 했다. 융커 총리는"그리스가 재정적자를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의 9.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예산안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더 많은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EU집행위에 내년 1월까지 새로운 재정적자 감축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리스는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를 당초 GDP의 3.7%에서 6%로 올린 데 이어 10월에는 12.7%로 상향 조정했다. EU가 정한 재정적자 상한선(3%)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중국계 은행들에 내년에 발행할 최소 2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사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직접 중국은행 및 다른 2개의 중국계 은행들과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고 중국 일간 동방조보가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