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10년 가까이 사옥으로 빌려 써온 서울 중구 회현동 프라임타워가 '현대가(家)'에 팔린다.

이 빌딩의 주인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매각 의사를 밝히자,현대가 계열의 두 신생 자산운용사가 서로 사겠다며 경쟁하고 있어서다.

1일 오피스 빌딩업계에 따르면 2000년 금호그룹으로부터 프라임타워(옛 아시아나빌딩)를 매입한 GIC는 지난달 30일 하이자산운용(현대중공업 계열)과 현대자산운용(현대그룹 계열) 2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결국 이 빌딩은 어느 자산운용사가 최종 매입하든 현대가 계열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현대가 계열의 두 자산운용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LG CNS는 본 매각결과에 관계없이 중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장치를 미리 마련해 급하게 사옥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연내 최종 주인이 확정되는 이 빌딩의 예상 매각가는 1600억원(연면적 1만평) 안팎으로 알려졌다. 3.3㎡당 가격은 1600만원선이다. 이는 최근 거래된 강남의 대형 빌딩인 ING타워 · 데이콤빌딩 등이 3.3㎡당 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생긴 현대가 계열의 두 자산운용사는 업계 입지를 굳히기 위해 프라임 타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타워는 전체의 95% 가까이를 LG CNS가 사옥으로 쓰고 있어 공실률 걱정이 없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