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씨.신한카드 취급수수료 폐지

내년 초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회사별로 1~3%포인트 수준에서 인하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은행은 내년 1분기 중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0.4~3.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26.5%(이하. 연환산 기준) 수준으로 조달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최근까지 회사별로 금리인하 방안을 제출받았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비씨카드는 연 4.0~4.5% 수준인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거나 이자에 녹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율을 낮춰 전체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29.36%로 가장 높았던 부산은행이 3.80%포인트로 가장 많이 낮추기로 했고 23.28%로 가장 낮았던 기업은행은 0.40%포인트 인하 방안을 제시했다.

신설회사인 하나카드는 취급수수료를 아예 폐지해 평균 현금서비스 금리를 26.98%에서 23.56%로 3.42%포인트나 낮추기로 했다.

비씨카드도 취급수수료를 전면 폐지해 금리를 24.29%에서 22.29%로 낮춘다.

신한카드는 24.91%에서 23.71%로 1.20%포인트, 삼성카드는 25.31%에서 24.11%로 1.20%포인트, 롯데카드는 27.30%에서 25.58%로 1.72%포인트, 현대카드는 27.45%에서 25.85%로 1.60%포인트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계를 보면 KB은행이 25.26%에서 23.69%로 1.57%포인트, 우리은행이 25.23%에서 23.50%로 1.73%포인트, 농협중앙회가 27.01%에서 25.20%로 1.81%포인트, 외환은행이 27.23%에서 25.23%로 2.00%포인트 각각 낮추기로 했다.

카드론 취급수수료율을 인하하는 은행도 있다.

KB은행은 취급기간별로 1.4~4.0%로 차등 적용되는 카드론 취급수수료율을 1.8%로 단일화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된 여신금융업법이 통과되면 중소 가맹점 수수료 상한제도 도입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폭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 시장상황에 따라 금리인하 분위기를 다시 조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정 대부업법의 취지에 따라 카드사들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손실보전 차원에서 신설한 취급수수료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4월22일부터 시행된 개정 대부업법은 금융회사가 이자율을 산정할 때 수수료와 사례금, 공제금, 연체이자 등 명칭에 관계없이 대출과 관련해 고객에게 받는 것은 모두 이자로 보도록 명시하고 있다.

감독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이번에 취급수수료를 전면 폐지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다른 카드사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