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금융위기 재발시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대형 금융사 30곳의 명단을 마련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SB가 '시스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판단한 글로벌 금융사에는 6개 보험사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24개 은행들이 포함됐다. 6개 보험사는 △악사 △아에곤 △알리안츠 △아비바 △취리히 △스위스리 등이다. 아비바는 대규모 대출사업을 벌이고 있고 스위스리는 복잡한 금융공학 관련 사업을 다루고 있는 점이 선정 이유로 제시됐다. 지난해 미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수혈받은 보험사 AIG의 경우 보험업 외에 복잡한 파생상품 비즈니스에 관여하면서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를 드러낸 바 있다.

은행 중에는 △미국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씨티그룹 △캐나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영국 HSBC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차타드(SC) △스위스 UBS 크레디트스위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 △스페인 산탄데르 BBVA △일본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노무라 미쓰비시UFJ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방카인테사 △독일 도이체방크 △네덜란드 ING 등이 명단에 들었다. FT는 지난 여름 FSB가 설립된 후 금융감독단을 구성,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사 관련 이슈를 다루려는 목적에서 이 명단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금융감독단은 주요 보험사와 은행들이 영업하고 있는 국가의 감독기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금융사들은 미래 위기 발생시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기술한 소위 '사망선택유언(living wills)'을 작성토록 요구받게 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