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경영자로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수백만 소비자의 생활편의를 증진시킨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이성진 사장은 의사로서 활동을 포기하고,회사경영자로 나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004년 경영에 참여한 후 건강생활가전 분야를 신규 사업아이템으로 확정하고,'레이캅' 개발을 주도한 것도 그의 경력과 관련이 깊다.

이 사장은 "침구류 전용청소기 레이캅이 전 세계 가정에 한 대씩 비치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첫 가전제품 레이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레이캅이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에 고무돼 있다. 레이캅은 지난해 영국 알레르기협회로부터 알레르기 케어 기능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세계 10대 청소기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도쿄에 출장 갔더니 전자양판점인 '빅카메라'에 국내 가전제품 중 레이캅이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캅이 출시 후 2년 만에 조기 성공을 거둔 데는 이 사장의 역할이 컸다. 이 사장은 "처음 자체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나서자 주위에서 모두들 뜯어말렸다"고 귀띔했다. 개발 초기에는 300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협력업체들을 쫓아다니며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부강샘스가 가전사업에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했고,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을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 경영자란 특이한 그의 경력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직 · 간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의사 출신 CEO가 만든 제품이라 시장과 고객이 더 많은 신뢰를 보내는 것 같다"며 "거래처 사장들과 면담에서 약간의 건강상담을 해주면 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사업부문인 자동차 부품 및 금속사업부와 레이캅을 생산하고 있는 건강사업부에 대한 중장기 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의 금속사업부도 부강샘스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원가 절감에 주력하는 한편 내년 경기 회복을 대비해 약 2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강사업부와 관련,"틈새시장을 노려 성공한 레이캅을 필두로 앞으로 가전브랜드를 10개로 늘려 명실상부한 건강가전 기업으로 회사를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