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달러화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동화 가치를 전격 평가절하하고 기준금리도 1%포인트 올린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동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1만7034동에서 1만7961동으로 5.4% 인상(동화 가치 하락)하고 환율변동폭은 기준환율 대비 ±5%에서 ±3%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연 7%인 기준금리를 12월1일부터 연 8%로 인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는 일주일 전만 해도 동화의 평가절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BV가 입장을 급선회해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유는 무역적자 및 해외 자본 유입 감소로 베트남 내 달러 자산이 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암시장에서 이미 크게 떨어진 동화 가치를 현실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동화 가치는 연초 대비 약 2.3% 하락한 상태다. 조하나 추아 씨티그룹 아시아경제연구소장은 "엄격한 고정환율제와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230억달러에서 올 7월 176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며 "외환보유액의 추가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평가절하와 금리 인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