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차관보 "고용회복에 시간 걸릴듯"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25일 정부의 상품거래소 설립 추진과 관련, "더 검토해봐야겠지만 빨라야 2011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차관보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한 가지 상품으로는 성공하기 힘들고 여러 가지 품목이 필요할 것"이라며 "재정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논의된 상품거래소 설립 방안에 대해 그는 "금이나 원자재 등 상품을 다루는 거래소 설립이 너무 늦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취급상품을 보다 넓혔으면 좋겠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현재 상장된 돈육보다는 쌀을 상장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금을 비롯해 무자료 거래가 많은 만큼 이런 상품들이 공식화되기 위해서는 장내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며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차관보는 고용 회복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잡셰어링 등 고용유지 정책을 폈던 만큼 경제 회복과정에서 신규 고용이 생기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이 부분이 향후 정책운용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정책 대응에 대해 "과감한 대응이 주효했으며 우리나라의 재정투입을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며 "지금 출구전략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지만 이미 일시적인 수요확장정책은 정상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보는 내년 성장률을 5.5%로 본 한국개발연구원의 전망에 대해서는 "사전 조율은 없었으며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 고민하겠다"며 "내년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겠지만 양적 성장률뿐 아니라 질적인 내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