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치루이자동차와 지리자동차가 대만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대만 경제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저우비런 치루이자동차 부총경리(부사장)와 류진랑 지리그룹 부총재(부회장)는 전날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양안(중국과 대만) 자동차산업 협력 교류회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저우 부총경리는 "중국과 대만 간에 FTA(자유무역협정)에 준하는 ECFA(경제협력협정)가 내년에 체결되면 자동차 무역에 무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중국 동남쪽 연안 도시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승용차 수출업체인 치루이자동차는 대만 타이즈자동차그룹과 함께 대만에 전기자동차 글로벌연구소 헤드쿼터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류 부총재도 대만을 중국의 동남 연해지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리자동차는 이를 위해 대만 위룽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전기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대만의 자동차회사들은 연간 7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생산 규모는 20만대에 머물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