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봉착한 미국 남성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가 편집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를 외주 제작에 맡기는 고육책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광고시장 침체와 인터넷 발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플레이보이가 앞으로 5년간 편집을 제외한 광고,판매,유통 등의 기능을 미디어 기업 AMI에 맡기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AMI는 ‘멘스 피트니스’ 등 10여개의 잡지를 출판하는 회사로 출판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플레이보이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플레이보이는 이번 계약으로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돼 2011년말쯤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일반인들이 공짜 누드사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데다 경기침체로 광고시장까지 악화되면서 급속히 몰락했다.지난해 1300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며,올해도 800만달러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경영난으로 예산이 줄면서 스타급 모델의 누드를 싣는 빈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플레이보이에 인수·합병(M&A) 의사를 타진하는 일도 늘어났지만 플레이보이 창립자로 여전히 플레이보이 편집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휴 헤프너(83)는 이같은 제안들을 거부했다.하지만 경영난을 타개할 비책을 끝내 찾지 못하자 결국 외주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