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화장품업계 3위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가운데 향후 화장품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이 업계 3위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선두에 있는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는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분야 매출이 5천341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이 분야 매출 1조2천695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천351억원을 기록한 더페이스샵과 합치면 화장품 분야 매출은 7천691억원에 달해 아모레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힐 수 있게 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동안 고가브랜드에 주력하다 보니 주소비층이 높은 연령대 위주였는데 앞으로 젊은 층으로 고객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도 "더페이스샵은 전국의 소위 노른자땅에 총 700여곳의 매장을 보유한데다 해외에도 210곳의 매장을 갖춘 점이 큰 매력"이라며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의 유통망 확보에 고전했던 LG생건에게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멀티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 970곳을 보유하는 데 그친 반면 아모레는 아리따움 1천40곳, 이니스프리 220곳,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 150곳을 갖추고 있다.

더페이스샵에도 대기업 계열사인 LG생활건강과의 합병으로 신뢰도 있는 브랜드이미지와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ㆍEU FTA가 발효될 경우 해외 중저가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의 매출을 합쳐도 아모레와 5천4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이번 M&A가 업계 1.2위 자리를 뒤바꿀 지각변동이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모레의 화장품 계열사인 에뛰드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의 지분 90%를 인수하는 매수대금으로 최소 3천500억원을 들였는데 자금조달금리 대비 내부수익률을 따지면 당분간은 회사 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매각 성공을 결정짓지 않겠냐"며 "아모레는 현재 M&A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면 당분간 해외사업 진출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저가브랜드숍이 더페이스샵 외에도 기존 스킨푸드, 미샤와 함께 네이처리퍼블릭, 한스킨, 토니모리, 이브로쉐 등 국내외 브랜드가 추가로 진출하면서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도 LG생활건강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