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24일 출시한 준대형 신차 K7은 첨단 및 감성 기술의 집합체로 불린다. 기아차가 연구개발에만 4500여 억원을 투입한 '대작'인 데다 럭셔리 세단임을 표방하고 있어서다. 기아차가 지금까지 사전접수 방식으로 확보해놓은 K7 계약자는 총 8500여 명.2840만~4130만원짜리 고급차란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K7을 꼼꼼하게 뜯어봤다.

K7 운전대엔 열선이 들어가 있다. 겨울철 밖에 주차해둔 차의 운전대를 잡았을 때 손이 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균일하게 확산시켜주는 간접조명을 국내 처음으로 전조등 및 후미등에 적용,고급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고휘도 LED와 반사판을 활용했다. 빛을 내는 단위를 기존의 '점'에서 '선과 면'으로 확대,종전 1세대 LED 조명보다 한층 밝고 부드러운 빛을 낸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실내에도 고감성 LED 조명을 곳곳에 넣었다.

스마트키를 갖고 K7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펼쳐지는 점도 K7만의 기능이다. 문 손잡이에는 조명이 들어온다. 이른바 주인을 알아보는 웰컴 시스템이다. 문 손잡이의 잠금장치를 열 때 실내등과 크롬가니시 무드조명,풋 램프 등이 켜지는 '감성' 신기술도 적용했다.

앞창(윈도실드)엔 김서림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장치가 달렸다. 김서림 제거장치(오토 디포그)다.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와 자동 요금징수 장치(ETCS),전 · 후방 카메라 및 주차안내 시스템,와이퍼 결빙방지 장치,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도 동급 차량에 흔히 장착되지 않는 기술들이다. 후방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합한 멀티통합 전자식 룸미러도 있다.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와 같은 첨단 공조장치와 3단식 파노라마 선루프가 준대형 럭셔리 세단에 걸맞은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K7의 내비게이션은 대형 8인치짜리다. 가상 CD 체인저가 탑재돼 CD 음악을 내비게이션 내부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재생할 수 있다. 덕분에 여러 장의 CD를 차 안에 넣어두지 않아도 된다.

K7의 실내 공간은 동급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넓다. 앞뒤 바퀴 간 거리인 축거가 2845㎜에 달한다. 뒷좌석의 센터 터널을 경쟁 차량보다 70㎜ 이상 하향 조정해 좀더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K7의 세부모델(트림)은 쎄타Ⅱ 2.4와 뮤우 2.7,람다Ⅱ 3.5(이상 휘발유 엔진),뮤우 2.7 LPI(액화석유가스 엔진) 등 4종이다. 주력인 뮤우 2.7 MPI(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최대토크 26.0㎏ · m의 힘을 낸다. 이 모델의 연비는 ℓ당 11.0㎞ 수준으로,효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차체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경쟁 차량보다 무게가 60~70㎏ 덜 나가는 덕분이다.

2.4 및 2.7 모델에 진폭감응형 댐퍼(ASD)를,3.5 모델에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각각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조정 안정성 및 승차감을 확보한 것은 국내 준대형 차급에선 처음이다.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선택사양(옵션)을 포함해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다. 측면 및 커튼 에어백을 포함해서다. 빗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탑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