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37 컨버터블의 가장 큰 매력은 탁월한 동력성능이다.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닛산 VQ37VHR 엔진(3.7ℓ DOHC 24밸브 V6)에다 7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덕분이다. 무게가 1905㎏으로 가벼운 편이어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엔진 사운드는 덤이다.

인피니티의 첫 하드톱(철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오픈카) 모델로,뚜껑을 열었을 때나 닫았을 때 모두 스포츠 쿠페 스타일을 유지했다. 이동식 지붕을 넣으려 트렁크를 인위적으로 확장하면 쿠페 비율이 깨지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높이를 낮췄다. 트렁크 높이를 낮게 유지한 데다 후면 전폭을 G37 쿠페보다 3㎝ 넓히면서 근육으로 단련된 운동선수와 같은 분위기를 냈다. 19인치 대형 알로이휠을 장착했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329마력,최대토크는 37㎏ · m이다. 운전대에 붙은 패들 시프트를 통해 수동 변속이 가능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특성이다.

G37 컨버터블은 여기에다 고급스러운 내장재 및 편의장치를 더했다. 내부만 놓고 보면 고급 세단의 느낌을 줬다. 운전석 및 조수석 머리받침의 보스 스피커가 눈에 들어왔다. 크롬으로 마감해 더욱 고급스러웠다. 보스의 오픈에어 사운드 시스템은 내장 마이크를 통해 운전자에게 들리는 음질을 실시간으로 탐지,지붕을 연 채 달려도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부 소음과 차량 속도,지붕 개폐 여부 등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음향을 찾아주는 시스템 덕분이다.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을 달았다. 차량 속도와 운전대 각도에 따라 빔 각도를 15~17도까지 조절해 야간 운전을 도왔다.

G37 컨버터블엔 안전장치가 많다. 커튼 에어백을 장착할 수 없던 일반 컨버터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아래에서 위쪽으로 작동하는 '문짝 내부 장착형 커튼 에어백'을 적용했다. 뒷좌석 머리 보호용 받침대는 팝업 방식으로 작동한다. 에어백 센서가 위험 상황을 인지했을 때 팝업 바가 즉시 튀어나와 탑승객 머리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연비는 ℓ당 9.4㎞로,동급 차량 중에선 뛰어난 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