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90%까지 할인.."업체간은 물론 기차와도 경쟁"

중국 여행업계가 비수기를 맞으며 항공권 가격이 폭락, 기차표보다 싸게 팔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24일 중국 매일상보(每日商報), 동북신문(東北新聞) 등에 따르면 여행업계가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평소가격에 비해 80~90%까지 낮아진 할인표가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항공권이 기차표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중국 항공업계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연료부가세를 거리에 따라 20~50위안(3천400~8천500원) 부과할 수 있게 됐지만 손님이 줄어들자 연료부가세 인상분보다 훨씬 많은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오는 26일 항저우(杭州)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하는 항공권 최저 가격은 313위안으로 같은 구간의 기차 일반석 요금 506위안보다 낮다.

또 29일 항저우→푸저우(福州)행 항공권 최저가격은 234위안으로 같은 구간의 기차 일반석 요금 232위안과 비슷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차는 빠른데다 편리하고 도착시간이 거의 정확해 금ㆍ토ㆍ일요일 표는 예매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객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중국 항공업계는 업계내 경쟁뿐 아니라 기차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이 줄면서 항공권 할인 폭도 커지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근 50% 안팎의 할인권을 남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80~90% 할인권도 판매하고 있다.

오는 12월2일 선양(沈陽)→항저우행 항공권 최저가격은 87% 할인된 199위안이며 12월27일 선양→상하이(上海)행은 85% 할인된 199위안, 12월30일 선양→하얼빈(哈爾濱)행은 83% 할인된 87위안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여행업계는 항공권 인하경쟁이 오는 크리스마스나 새해 전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