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 감소폭도 크게 줄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더욱 뚜렷해졌다.

관세청은 22일 11월1~20일(잠정치) 수출은 223억2000만달러,수입은 213억6000만달러로 9억6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8%나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고 선박(53.4%)과 석유제품(25.5%)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휴대폰과 자동차는 각각 0.9%,20.1% 감소했다.

수입 감소율은 2.1%로 올해 들어 최소 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19.5% 줄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30.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세계 경기 회복 여부와 같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12월에도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9억6000만달러(11월1~20일)인 무역수지 흑자는 이달 말까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월별 무역수지는 월초에 수입이 늘며 적자를 나타내다 월말에 수출이 몰리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편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31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고 수입은 2816억달러로 29.9% 감소해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34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