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정부가 세계 신용평가사 '빅3'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피치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평가 수수료만 챙기면서 기업과 파생상품 관련 자산들에 대한 상향 평가를 남발해 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는 게 제소 이유다.

리처드 코드레이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77장짜리 고소장에서 "3대 신용평가사들의 잘못된 주택자산증권(MBS) 평가 때문에 주내 각종 연기금들이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4억570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MBS에 무더기로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한 것은 잘못된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 7월에는 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이 이들 신용평가사의 부정확한 신용평가로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연방법원에 제소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유럽연합의 반독점 감독기구인 유럽경쟁위원회도 S&P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신용평가사들이 2007년 중반 이후 평가활동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새 규정을 지난 9월부터 도입했다. 은행들이 자사 금융상품을 유리한 등급으로 '쇼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받은 모든 사전등급을 공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