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머징마켓 자산시장 전망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증시가 앞으로 3~4년내에 30~4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모든 이머징마켓 증시 보유 비중을 늘리고,특히 브릭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브릭스는 높은 경제성장에 정부 부채가 낮고 기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머징마켓에서 2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중인 모비우스 회장은 “브릭스 증시가 최고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러시아 RTS 지수는 135% 급등하면서 89개 세계 주요 증시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브라질 중국 인도 증시 역시 올들어 75% 넘게 올랐다.모비우스 회장은 “강세장에서는 갑작스럽게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매수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의 버블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홍콩 증권거래소의 로날드 아쿨리 회장은 “아시아의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버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중국의 간판 부동산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장신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대출 급증으로 부동산 시장에 거대한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판강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중국 자산시장 역시 다른 신흥시장과 마찬가지로 버블 형성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지 부동산 시장의 버블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이머징마켓이 투기과열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