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의 성공 비결은 글로벌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독일 제조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시너지를 노리고 함께 나갔다. 앞선 독일 회사란 이미지를 누릴 수 있었다. 1990년대 철의 장막이 걷히며 동유럽 국가들이 국영보험사를 팔 때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자했고,1990년대 신흥시장이 뜰 때는 인도 러시아 등에 적극 진출했다. "

베르너 체델리우스 알리안츠 성장시장담당 사장(52 · 사진)은 알리안츠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1890년 창립된 알리안츠는 1917년 중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화를 일찍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기존 기업의 인수(M&A)도 많았지만 국가별 상황에 맞춰 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로도 성공을 거뒀다.

인도에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세운 바자알리안츠를 통해 5년여 만에 보험시장의 5%가량을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도 2001년 설립한 회사가 현재 시장점유율 3위다.

체델리우스 사장은 11명으로 구성된 지주사 이사회의 멤버다. 1987년에 입사한 그는 2002년 이사회 멤버가 됐으며 2006년부터 한국과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총괄하고 있다.

▼알리안츠의 강점은 무엇인가.

"종합금융그룹으로 현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지역 회사에 대해선 글로벌 회사로서의 노하우를,글로벌 경쟁사에 대해선 지역적 요소를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 우리는 지역마다 고객 요구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회사지만 강력한 지역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

▼지역 자회사를 어떻게 관할하는가.

"70개국에 8000만명의 고객이 있다. 회사의 중심을 고객에 두고 상품,계약,영업을 하는 타깃오퍼레이팅 모델(TOM)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자회사에 적용해 비교하고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다른 나라로 확장하고 있다. "

▼지주사로 전환한 이유는.

"해외 회사를 M&A하는데 적합했다. 국제 사업을 하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는데 지주사 체제는 재무적 유연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문화적 유연성도 가질 수 있다. 독일 보험사 직원들을 해외 자회사로 보내면 독일 이해관계를 대변하려고 할 텐데,지주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골라 보내면 본사 문화도 접목하고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다. "

M&A의 조건이 있다면.

"M&A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성공 가능성도 차분히 계산해야 한다. 수익성 · 성장성을 갖춘 시장과 감독당국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감독당국의 인위성이 높으면 사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

▼2003년부터 추진한 3+1 전략이 적중했나.

"회사를 외부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왔을 때 우리는 이미 숙제를 다한 것 같이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