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이 당초 기대와 달리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0.1%를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산업생산 실적은 9월의 0.6%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증가율인 0.4%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1% 감소해 올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광업부문도 0.2% 감소했으나,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부문은 1.6% 증가해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던 것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이 9월중 8.1% 증가한 후 10월에 1.7%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설비가동률은 70.7%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의 10월 산업생산 실적 발표에 앞서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성격인 생산자물가는 지난달에 에너지.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발표 수치는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낮은 상태인 점을 들어 미국의 경기회복 양상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거나 바닥권에서 옆걸음하는 `L'자형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