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도 2% 상승..장중 최고치 또 경신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뉴욕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경기 회복과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2.55달러(3.3%) 오른 배럴당 78.9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43달러(3.2%) 오른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소매 판매 실적 증가 발표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자 동반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 판매 실적이 1.4% 증가해 9월 2.3%가 감소한 이후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7월10일 파산보호 졸업 이후 9월 말까지 11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도 예상 보다 호전된 실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일본은 2009회계연도 2분기(7∼9월)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8%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혀 지구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는 74.820을 기록해 지난주말 보다 0.7%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74.679까지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뉴욕 연설에서 "달러 가치 반등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제로 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당초 입장과 배치돼 투자자들의 의문만 증폭시켰다.

소시에테제네랄 SA의 마이크 위트너 수석 석유 분석가는 "달러 가치의 하락 압력이 계속되면서 유가를 지탱해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석유 수요와 재고량의 문제는 여전히 시장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22일 OPEC(석유생산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OPEC 국가들이 현재의 생산 쿼터를 변경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현재의 가격이 지금 상태로 계속 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금값도 크게 올랐다.

12월물 금은 22.50달러(2%) 오른 온스당 1,140.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은 장중 한때 1,144.20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19개 주요 상품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2.8% 올라 276.63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