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무역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할 경우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배제되는 위험에 처할 것인만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3일 주장했다.

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 산업계 대부분은 한미 FTA를 지지하고 있지만, 포드, 크라이슬러사와 더불어 미국 자동차 노조는 세금감면과 미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 확대 연계를 주장하며 협정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어 "오바마 행정부는 자동차 이슈를 다루겠다고 공언하면서 한미 FTA 재검토에 착수했다"며 "그러나 이에 한국은 잠자코 있지 않고 유럽연합(EU)과 협정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EU FTA 체결은 수조달러 규모의 한국시장에서 미국 경쟁자들과 겨루는 유럽연합 기업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아시아 국가들은 일종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출하면서 그들 사이의 무역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상, 세계 무역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대다수 미국 제품의 수출 대상 지역이라고 밝혔다.

WP는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무역정책을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 시장에서 따돌림을 당할 것"이라며 "이를 피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는 한미 FTA 비준에 착수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