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하거나 매립되기 일쑤인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해 화학제품원료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 최명재 박사팀은 폐스티로폼을 이용해 포장재 및 제품용기 제조공정 원료로 쓰이는 '스틸렌모노머(SM)'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SM은 스티로폼,플라스틱 제품 및 화학제품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수지의 원료로 원유에서 추출되는 벤젠과 에틸렌을 반응시켜 만든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섭씨 350도 정도의 고온과 고압스팀을 이용해 SM 이전 단계 물질인 크루드 SM을 뽑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배출수와 독성가스가 생기지 않는다. 연구팀 관계자는 "제조과정에 나오는 부산물들을 공정에 필요한 연료 및 중유급 연료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향후 상용화될 경우 연간 약 2만5000t의 원유 및 원료(약 250억원 규모)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연구팀 측 설명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SM제조 플랜트를 수출할 경우 연간 5000t의 SM을 생산하는 플랜트 1기당 35억~40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폐폴리스틸렌으로부터 스틸렌모노머의 회수방법'등 관련 특허를 8건 갖고 있고 미국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