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중 기간 환율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에 달러화의 안정을 촉구하면서 맞섰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방중 기간 환율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미국이 달러화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제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달러화의 안정을 미국에 촉구했다.

친 대변인은 "미국의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이 중장기적이고 통제가능한 재정정책을 펴는 것은 달러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반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을 앞둔 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에서 환율 문제가 제기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촉진하고 호혜를 누릴 일련의 정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환율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중국은 환율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고자 점진적으로 환율 시스템을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교 전인 30년 전에 비해 중·미 관계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현재 양국의 상호 의존도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양국 간에 일부 무역 마찰과 분쟁이 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기간 대만 문제와 티베트 문제가 의제로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은 이미 3개항의 중.미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 및 티베트 문제에 대해 합의했고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라고 답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6일 상하이 방문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방중 일정을 시작해 1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18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