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한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의 폴 콘웨이 부사장이 식량안보를 위한 각국의 자급자족 노력에 일침을 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그는 “지난해 쌀과 밀가루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식량 자급자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을 통해 각국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곡물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만이 곡물가 폭등과 식량부족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2002년 이후 두번째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최근 지구촌 곳곳에선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식량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식량 안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작년 태국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식량부족으로 폭동까지 벌어졌다.

콘웨이 부사장은 “인구 증가와 개도국 경제성장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각국 정부의 바이오연료 생산 활성화 등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식량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식량 자급자족이 아닌 곡물 무역 활성화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하루빨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돼 전세계의 곡물 무역 장벽이 낮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