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온스당 1,101.40 달러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 달러가치 하락과 허리케인 아이다의 멕시코만 진입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달러(2.6%) 오른 배럴당 7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1달러(2.4%) 오른 배럴당 77.68 달러에 거래됐다.

미 국립허리케인 센터는 아이다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지나 미국 남부 해안으로 접근함에 따라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 주들의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이다는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계속되는 허리케인 시즌에 올해 멕시코만 인근에 접근하는 첫번째 허리케인으로 현재 시속 130㎞의 1급 허리케인이다.

멕시코만 지역은 미국 원유 생산의 27%, 천연가스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다의 북상 소식에 미국 2위 석유 업체인 셰브론은 걸프 지역의 유전시설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유가는 G20(주요 20개국)에 속한 국가들이 경기부양정책을 지속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날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75.06을 기록해 지난주말 보다 0.8% 하락했다.

장중 달러 인덱스는 74.93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에 1.4990 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말의 1.4847 달러에 비해 1% 가량 상승(가치하락) 한 채 거래되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값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물 금은 5.70달러(0.5%) 올라 온스당 1,101.40 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은 장중 한때 1,111.70 달러에 거래되면서 장중 최고치도 또 다시 경신했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 뿐 아니라 상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19개 주요 상품에 대한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1.5% 상승한 273.58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