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동물에게 유해한 바이러스를 달라붙게 한 뒤 99.99% 이상 죽이는 친환경 항바이러스 섬유가 나왔다.

섬유 벤처기업인 텍산메드테크(대표 장기성)는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과 동물 뼈 성분인 수산화아파타이트를 원료로 최근 창궐하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물론 조류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병원성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살균하는 바이러스 전용 특수섬유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장기성 텍산메드테크 대표는 "지식경제부 정책자금 등 총 30억원을 투입한 끝에 섬유원사 개발에 성공했으며,최근 연 1200만장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항바이러스 섬유 기술로 국내 특허를 따냈다.

이 섬유는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과 수산화아파타이트를 섞어 항균기능(키토산)과 바이러스 흡착기능(수산화아파타이트)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항바이러스 섬유는 은(銀) 등 금속 성분을 섬유질 표피에 코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표피의 코팅이 벗겨지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이 섬유는 키토산과 수산화아파타이트,할라민(할로겐 계열 천연 항균물질) 등 천연물을 주 원료로 실을 뽑아낸 것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항바이러스 기능이나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텍산메드테크는 전북대 수의대를 통해 이 섬유의 항바이러스 능력을 시험할 결과 조류인플루엔자,CDV(개 홍역바이러스),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 등을 99.99% 이상 흡착,살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수산화아파타이트가 1단계로 바이러스를 흡착해 활성을 떨어뜨리면,2단계로 키토산과 할라민 등 항균성분이 바이러스를 녹여 없애는 이중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산메드테크는 신종플루가 대량 확산기에 접어든 만큼 키토산 섬유로 일회용 마스크를 우선 생산한 뒤 점차 응용 분야를 항바이러스 필터,산업용 항균 소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