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등 국내 리튬 2차전지 생산기업들의 제조기술력은 일본과 대등하지만,원천기술은 일본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4일 리튬 2차전지의 산업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완제품 제조기술(일본 100 기준)은 100으로 일본과 차이가 없었지만 부품 · 소재기술은 50,원천기술은 30에 그쳤다고 밝혔다. 빠른 속도로 한국과 일본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제조기술이 50,부품 · 소재와 원천기술이 각각 40,10으로 조사됐다.


삼성SDI와 LG화학은 BMW GM과 각각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그러나 원천기술 부족으로 향후 국내 기업들이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비해 기술력이 달리는 소재 기술 부문으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크게 4개 분야가 꼽혔다. 이 중 양극재는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기술개발로 국산화율이 87%까지 높아졌지만,음극재는 거의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분리막 역시 SK에너지가 2004년 세계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뒤 상업생산을 하고 있지만,국산화율은 아직 12%에 머물고 있다. 분리막은 2차전지 내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오작동을 방지해 주는 핵심 기능을 맡고 있다.

리튬 코팅,전극 제조,충전 효율 등 원천기술 부문에서도 한 · 일 간 기술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초 한국 기업보다 10여년 앞서 2차전지 개발에 착수한 일본 기업들이 원천기술 분야에서 관련 특허를 보유하며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원천기술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 차이가 점차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2차전지의 수출은 1623억달러,수입은 521억달러로 110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