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지속적인 경기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경기부양을 계속하고 세계무역기구(WT0) 도하라운드 협상진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21개국 APEC 정상들은 "경제회복이 아직 굳건한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경제회복을 확인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의 성명 채택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현재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여전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정책 철회 등의 출구전략 추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PEC 재무장관들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신용시장이 아직 회복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재정긴축을 서둘러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재무장관들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특단의 경기부양책을 철회하는 데 있어 신중한 계획과 시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APEC 정상과 재무장관 회의를 위해 마련 중인 성명서 초안들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APEC 정상들은 WTO 도하라운드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가능한 한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의사도 서로 확인할 예정이다.

오는 12-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대만, 페루, 러시아, 미국, 베트남 등 21개국이 참석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