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달 자동차 할인판매 조건을 강화했다. 추가할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해 판매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전달보다 할인폭을 차종별로 20만~90만원 확대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차종별 할인액은 △아반떼 70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 120만원 △i30 및 i30cw 70만원 △싼타페 더 스타일 50만원 △그랜드 스타렉스 70만원 등이다. 10월엔 전혀 깎아주지 않던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서도 50만원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대차 첫 구매고객 할인(20만원)과 자체 노후차 보상혜택(최대 50만원) 등을 감안하면 할인폭이 최대 200만원 안팎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만 도요타의 신차와 경쟁하는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그랜저 등에 대해선 아예 깎아주지 않거나 할인폭을 줄였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국내외에서 판매량을 큰 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 6만6458대,해외 22만2160대 등 총 28만8618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26%,해외판매는 2.3% 늘었다. 전체적으론 6.9% 증가했다. 국내에선 쏘나타가 총 2만1701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쏘나타Ⅲ가 돌풍을 일으키던 1996년 12월(2만3217대) 이후 약 13년 만에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0월에 내수 3만6017대,해외 11만3574대 등 14만9591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6%와 35.4% 감소했다. GM대우는 5만5314대를,쌍용차는 4630대를 각각 팔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