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에너지 소모를 줄여 나가는 '그린 정보기술(IT)'의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우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PC 운영시스템(OS)을 에너지 효율이 좋은 MS의 '윈도7'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공동 마케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제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린 IT' 실천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지난 9월 시작한 '그린 메모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40나노급 DDR3 D램'을 널리 알리고 이를 사용하는 회사에는 다양한 기술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MS 역시 최신 OS인 윈도7에 담긴 메모리 관리 효율화 기능과 저전력 기술 등을 내세워 '그린 IT'를 강조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들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든 사업장의 PC OS를 윈도7으로 교체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윈도7은 메모리 관리뿐만 아니라 자동 절전 모드 등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며 "MS 윈도7과 삼성 DDR3 D램은 매우 궁합이 잘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