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영국서도 삼성 냉장고 폭발
유럽.아프리카 30여개국 20여만대 대상

삼성전자가 최근 발생한 지펠 냉장고 폭발 사고와 관련,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판매된 양문형 냉장고 일부 모델에 대해서도 부품을 추가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일 삼성전자 남아공법인 등에 따르면, 현지 판매된 양문형 냉장고 일부 모델에 대해 서리제거 히터에 퓨즈박스를 새로 설치하기로 하고 3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기로 했다.

이번 안전 부품 추가 대상 냉장고는 2007년 4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판매된 제품으로, 남아공에서는 6천300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본사 차원에서 남아공 외에 유럽과 아프리카 30여개국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상 냉장고는 모두 20여만대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매 파이프의 서리를 제거하는 히터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전원 차단용 퓨즈 박스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며 "이는 사전 안전 조치의 일환이며, 문제가 있어서 하는 리콜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지펠냉장고 폭발 사고와 관련해 29일자로 21만대의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취했다.

이는 국내 백색가전 부문에선 최대 규모며, 사고 발생이 언론에 알려진 지 20일도 안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해 7월 이번 폭발 사례와 유사한 냉장고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가정집에서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가 폭발하면서 냉장고가 크게 파손되고 주방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
당시 집 주인은 냉장고 자체의 결함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삼성전자는 남아공 당국과의 합동 조사 결과 냉장고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배상 요구에 불응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국에서도 삼성 냉장고가 폭발한 사례가 있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