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처럼 생겼지만 글씨를 쓴 순간의 소리를 재생해내는 '스마트펜'이 수험생을 둔 학부모와 얼리어댑터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CJ오쇼핑은 미국 나이브스크라이브사(社)가 개발한 '펄스 스마트펜'(사진) 판매방송을 최근 두 차례 진행했다. CJ오쇼핑은 판매 종료 후에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라 다음 달께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은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스마트펜과 전용노트 8권,가죽 케이스,가죽 다이어리 2개,펜심 10개 등의 사은품으로 구성됐다. 세트 가격이 39만9000원(펜은 20만원대 후반)으로 만만치 않은 수준이지만 준비한 물량의 80%가량인 470세트가 나갔고 구매 고객의 70%가 40대 후반 여성이었다.

이 제품이 소리 없이 인기를 끈 것은 단순한 보이스 레코더와는 차원이 다른 범상치 않은 기능 때문.초소형 CPU(중앙처리장치)가 내장돼 강의를 들을 때 필기를 하면 강의 내용이 저장되고,나중에 필기한 글씨를 클릭하면 그 순간의 소리가 바로 재생된다. 비밀은 펜심 아래쪽에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전용 노트에 있다. 도트 페이퍼라고 불리는 전용 노트에는 작은 점이 찍혀 있어,펜이 지나간 자리를 열화상 카메라가 감지하고 좌표로 기억해 소리 정보와 매칭하는 원리다.

2GB 메모리에 음성 200시간이 저장되고,충전하면 10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손으로 쓴 영단어를 스페인어,중국어,아랍어 등으로 번역해주고 발음도 들을 수 있다. 노트에 인쇄된 계산기 아이콘을 누르면 계산 결과가 펜의 액정에 표시되며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USB단자를 통해 인터넷으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전윤호 CJ오쇼핑 MD는 "올초 미국에서 열린 CS(고객만족)박람회에서 이 제품을 발견했다"며 "첨단 디지털 기능과 더불어 손으로 쓰는 아날로그 측면도 있어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다음 달께 MP3플레이어와 영어사전 기능까지 가미한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펜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