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문화예술 분야를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다.

2000년부터 10년째 후원하고 있는 '예술의전당,교향악 축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중적인 관심도나 홍보 효과가 크지 않은 클래식 음악을 10년간 후원한 것은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교향악 축제는 당초 예술의전당이 자체 기획으로 1989년 시작한 것으로,외환위기를 맞아 존폐 위기에 처했다가 한화그룹의 후원에 힘입어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로 발전했다.

한화는 한국메세나협의회와 손잡고 전국 45개 사회복지기관 아동을 대상으로 '한화 예술 더하기'라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들에게 국악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등 예술교육 및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3년간 후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는 것은 물론 자존감이 향상돼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예술의전당,청소년음악회'는 청소년에게 음악의 기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달 한 차례 공연이 열린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5월부터는 김정원 피아니스트가 음악회 해설과 피아노 연주를 직접 맡아 청소년과 클래식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메세나콘서트'는 온 · 오프라인 통합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매달 1회 좋은 공연,전시회 등을 선정해 네티즌이 참여할 때마다 사회복지기관 아동들에게 관람권을 준다. 그동안 라디오 스타(뮤지컬),루브르전(전시회),친정엄마와 2박3일(연극) 등의 공연을 선정,관람했다.

한화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 외에도 장애 아동을 위한 '스포츠 캠프',빈곤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수리','문화재 지킴이 사업'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임직원과 기업이 1 대 1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를 통해 전체 임직원의 90% 이상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2007년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한 이래 전국 60여개 사업장의 임직원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직원 한 명당 평균 13.69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16시간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