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정책이 가난한 나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한 데 이어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위안화 약세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미국의 5000억달러 재정적자와 중국의 3500억달러 재정흑자라는 불균형 앞에 다른 나라,다른 통화의 불균형은 사실상 의미없는 미미한 존재"라며 "위안화 약세 정책이 중국의 수출과 중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불균형을 줄이는 데는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기회복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약달러 정책이 필수적이고 이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약달러 정책이 엔이나 유로에 대해선 먹히고 있는 반면 위안화는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크루그먼이나 펠드스타인 등 미국 간판 학자들이 잇따라 위안화 약세를 비판한 데 대해 중국 화중과기대의 샹쑹줘 교수는 "논리조차 없는 소리"라며 "위안화에 대해 망발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샹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잇따라 구매사절단을 보냈다며 해외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광진/김동욱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