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노사 브라보 한마음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양보교섭 우수사례 발표회'였다. 지난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 · 사 · 민 · 정 합의문' 발표 이후 합의 실천에 앞장선 기업들이 노사 화합 노하우를 알리는 자리.노사 관계 선진화가 필요한 기업들이 귀 기울일 내용이 가득했다.

◆금호고속

금호고속은 1946년 창사 이래 63년 동안 무분규 사업장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노사 상생 기업이다. 올해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 측이 임금협약을 무교섭으로 회사에 위임했고 사측도 고통분담을 함께하기 위해 임원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이렇게 금호고속의 노사 간 끈끈한 연대가 계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측과 노조 측의 원활한 소통이다. 특히 2008년 이후 매주 수요일과 매달 한 번 각각 노조와 회사 임원들이 주간회의와 월간회의를 갖는다. 지금까지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노조 전임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런 자리를 통해 노사 간 공동체의식이 형성됐고 영업 목표 매출도 달성해 무분규 사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금호고속의 설명이다.

◆GS칼텍스

GS칼텍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노조 측이 임금뿐만 아니라 단체협약도 사측에 위임했다. 2004년 불법파업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GS칼텍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다. GS칼텍스는 2005년 '노사화합 무분규 선언' 이후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보여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GS칼텍스의 노사 관계 선진화의 계기는 5년 전 파업이다. 파업으로 이전 37년간 쌓아온 무분규 사업장의 자부심이 깨졌고 조직 내 갈등은 첨예해졌다. 당시 파업 손실도 3000억원이 넘었다. 이후 노사관계가 회사경영 목표 달성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원활한 노사관계는 오히려 매출 신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사측과 노조 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광주은행

광주은행은 노동부가 선정한 '2008년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기업이다. 올해는 광주전남경총이 주는 '노사협력 대상'도 받았다. 광주은행은 1998,2000년 두 차례나 노사화합 선언을 하는 등 호남권에서는 대표적인 노사 협력 우수 기업이다.

광주은행에는 GWP(Great Work Place)라는 탄탄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이 있다. 매년 10월 노사 공동으로 한마음축제를 개최하고 9월에는 호프 데이를 마련해 노사 간 친목을 다지고 수익금은 결식아동 후원금으로 쓴다. 매년 열리는 노동조합 창립기념 탁구대회에는 전 직원이 참여해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행남자기

행남자기는 1942년 창사 이래 노사분규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기에도 고용유지 훈련 등을 통해 단 1명도 해고가 없었던 노사 협력의 본보기 기업이다.

지난해 받은 '전라남도 산업평화상 대상'을 포함해 2000년 제1회 노사협력 대상,2001년 제13회 보람의 일터 대상 등은 '덤'일 정도로 돈독한 노사 관계의 역사가 깊다. 행남자기는 '행남가족'이라 불릴 만큼 노사 간 끈끈한 유대 관계가 특징이다. 3대째 일하는 사원 9명을 포함해 2대째 근무하는 사원 28명,부부,동서 간 사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