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점유율 40%대 목표"
"환율하락해도 경쟁사보다 불리할 것 없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에 집중해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연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콘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내년엔 반도체 부문에서 생산량 증대보다는 40나노급 D램 등의 공정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조남성 전무는 "내년도 반도체 분야 예상 투자액은 5조5천억원가량"이라며 "이 중 대부분이 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 공정 고도화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35나노급 제품도 준비 중"이라며 "40나노급 제품의 비중은 올해 10% 선에서 내년 말께는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외에 40나노급 공정을 갖춘 업체는 하이닉스와 일본의 엘피다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공정 고도화를 통해 D램 시장 점유율을 현재 36%에서 4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D램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연말 휴가 시즌과 내년 1분기에 PC 제작 업체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출시한 운영체제인 `윈도7' 효과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PC 메모리 집적도가 30%가량 증가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덕 상무는 올 4분기 들어 LCD 패널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에 대해 "내년 1분기에 미국 슈퍼볼과 중국 설 연휴, 동계 올림픽 등 호재가 몰려 있다"며 "올해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상무는 또 "중국 정부와 LCD 공장 투자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몇 세대 라인을 투자할 것인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 외환은 약 200억 달러 수준"이라며 "이 중 달러가 절반 정도고 나머지는 유로, 엔 등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50%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 사업은 달러 비중이 높지만 세트(제품) 사업은 유로 등으로 결제 통화가 다변화돼 있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경쟁사보다 불리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