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일 주가 '무덤덤'

30일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조2천300억에 달했다.

세트와 부품에서 모두 '깜짝실적'을 거뒀다.

이달초 삼성전자는 가이던스(회사측 전망치)에서 4조1천억원을 제시했다.

3조9천억~4조3천억원 예상범위에서 상단에 위치하는 규모다.

다만, 가이던스를 거치면서 실적재료가 반영됐기 때문에 주가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1%안팎의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증시 전반이 반등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발표가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는 것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깜짝실적이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언제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갈지에 주목했다.

3분기에는 반도체와 LCD, TV(가전), 휴대전화 등 전분야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

반도체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LCD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휴대전화ㆍ가전 부문에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반도체가 다른 부분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적 요인과 후발업체 추격 등으로 TV와 휴대전화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 것"이라며 "이런 요인을 반도체가 얼마나 메워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실적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김성인 상무는 "4분기 실적이 둔화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바닥이 될 것"이라며 "3분기 호실적뿐 아니라 4분기 실적둔화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박강호 연구원도 "4분기 LCD와 휴대전화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봤다.

이날 IR에서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에 5조5천억원 이상, LCD에 3조원대 등 8조 5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011년까지 이익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