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20위 금융사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전문인 CIT그룹이 파산 위기속에서 45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CIT는 이와 함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대출 제의를 거절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CIT측은 “다수의 금융사들로부터 45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CIT는 “아이칸이 충분히 자금을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증명되지 않았다”며 아이칸의 제안을 거절했다.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유명한 아이칸은 지난 27일 CIT가 현재 추진중인 채무 재조정안을 백지화하는 대신 45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해주겠다고 제의했었다.

앞서 CIT는 지난 7월 미 정부가 더이상 구제금융을 제공할 수 없다고 결정한뒤 대형 기관투자자들에게서 3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아 가까스로 파산위기에서 벗어났었다.이달초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지며 다시 파산위기에 처한 CIT를 살리기 위해 채권단은 기존 채권을 대체하는 신규 채권의 만기를 6개월로 단축하고,부채의 주식전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출자 전환안을 발표했다.CIT의 최대 채권자 중 하나인 아이칸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금 대출을 제안했었다.

주택 모기지 시장의 붕괴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있는 CIT는 현재 400억달러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