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세계 금융 전문가들이 꼽은 금융시장의 ‘최고수’로 선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경제·금융 전문정보를 전달하는 블룸버그 단말기 이용 14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워런 버핏을 금융시장에서 ‘최고 평가자(best assessor)’로 꼽았다고 보도했다.2위는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채권왕’ 빌 그로스로 16%를 차지했다.헤지펀드 전문가 조지 소로스,‘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마크 파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금까지 업적에 대한 후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10%가 채 안되는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그의 전임자 앨런 그린스펀도 3%의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영국 런던 소재 팰컨 머니 매니지먼트 채권투자부문의 프레드릭 바흐 이사는 “버핏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라고 말했다.또 그는 “기술주에 대해 잘 모른다며 투자를 꺼린 버핏의 행동을 다른 투자가들에겐 기대하기 어렵다”며 버핏의 겸손함도 장점이라도 덧붙였다.

버핏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이후 창립 이후 두번째로 보유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다.올해 수익률은 S&P500 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하지만 버핏의 투자기법을 다룬 책 ‘오마하로의 순례’를 쓴 헤지펀드 램 파트너스 창립자 제프 메튜스는 “지난 40년간 버핏보다 단기 수익이 좋아보이는 이들이 있었으나 나중에 보면 언제나 승자는 버핏이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