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직장과 학교에 가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집에서 웹에 접속함으로써 인터넷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방 회계감사원(GAO)은 신종플루가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 경우 집에서 동영상과 게임에 접속하는 어린이와 재택근무자의 폭증으로 지역 네트워크들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이번주 초 발표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가 이 문제를 처리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GAO는 보고서에서 말했다.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관장하는 곳은 국토안보부다.

하지만 국토안보부는 신종플루 창궐시 주민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데 필수적인 인터넷 네트워크의 과부하에 대처할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GAO는 지적했다.

게다가 국토안보부는 텔레컴, 케이블,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어떻게 인터넷 과부하를 최소화할지에 대한 지침을 만들기 위해 연방 통신위원회(FCC) 같은 기관들과 협의하지도 않았다.

컴캐스트, AT&T, 콕스, 베리존 같은 네트워크 업체들은 전송 대역폭을 확장하고, 필수적인 업무를 위해 개인 전용선을 설치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특정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은 기술, 규제 상의 장애요인에 걸릴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는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할 수 있지만, 고객과의 계약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