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정부는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확실해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분간 확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9%,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기준 GDP 증가율은 지난 2분기 2.6%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2002년 1분기(3.8%) 이후 7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전년 동기 대비 기준 0.6%의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이룬 것이다. 3분기 GDP(249조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248조원) 수준을 넘어섰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 기업들이 생산을 다시 늘림으로써 GDP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장률이 높게 나오자 출구전략(위기 때 풀어놓은 돈을 거둬들이는 것) 조기 시행에 대한 예상으로 국고채 3년물이 0.03%포인트 뛰는 등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와 관련,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성장률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수준에 해당한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중앙은행의 몫이지만 정부 입장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동/정종태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