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내년 1월부터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사진)은 지난 주말 울산2공장 내 태양전지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태양전지 공장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1월부터 연간 30㎿ 규모의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에는 생산규모 1GW,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 5%로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5월 울산2공장 내 1500㎡ 부지에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미국 스파이어(Spire)사로부터 기술과 장비 등을 도입,7월부터 시험 가동을 해왔다. 내년 생산목표인 30㎿는 1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내년 태양전지 사업 부문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홍 사장은 "태양전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해외 폴리실리콘 업체를 인수 · 합병(M&A)하거나 폴리실리콘 업체의 지분을 일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시장 동향과 관련,"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2~3년 내 태양광 소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본다"며 "2015년 무렵에는 화석연료와 태양광 에너지의 전력 공급가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가능해져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석유화학은 2차 전지 소재사업 등 태양광 이외의 신성장 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 2차 전지 소재의 하나인 양극제(LFP) 개발을 마쳤다. 2차 전지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양극제는 자동차 배터리 등 2차 전지사업 확대로 향후 고부가가치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한화가 새로 개발한 LFP 양극제는 기존 소재에 비해 30% 정도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울산2공장에 연간 600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실증화 플랜트 공장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까지 기존 유화사업 외에 태양광,탄소나노튜브,바이오 의약품,2차 전지 양극제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