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22일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영향력이 큰 베버 총재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행한 연설에서 "유로존은 물론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경기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시사하는 몇 가지 요인들을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경제 주체들의 신뢰 상승,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위험의 부재 등을 들었다.

베버 총재는 "최근 수개월 간 세계 경제가 눈에 띄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근거없는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던 조치들을 중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예측을 안정시키고 대중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믿을만한 출구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인플레의 위험이 거의 없는 현 상황에서 당장 출구전략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