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국제유가가 1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유로당 1.5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7% 오른 배럴당 81.3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3일(81.19달러)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로써 올 들어 유가 상승폭은 120%에 달했다. 이 같은 유가 오름세는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에다 달러 약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톰 클로자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EPC) 회원국들은 전 세계 소비량보다 하루 평균 80만배럴 더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가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미니 버블"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당 1.504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환율이 유로당 1.5달러 선으로 상승(가치 하락)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안드레아스 리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가치는 유로당 1.55달러 선까지 떨어진 뒤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