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기업 타타가 야심 차게 내놓은 10만루피(약 260만원) 짜리 세계 최저가 승용차 '나노'가 중대 결함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나노의 충돌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엉뚱하게도 전기배선 등에서 결함이 발견돼 회사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금까지 판매된 나노 차량에서 최소 3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 회사 측이 이 가운데 2대를 무상 수리해줬다고 22일 보도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차량 핸들 부위에 있는 '콤비네이션 스위치(방향 지시기, 라이트 등 스위치를 하나로 모아 놓은 스위치)' 합선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시동 스위치가 꺼진 채 주차된 상태에서도 콤비네이션 스위치 부근이 녹아내리는 사례도 발견됐다.

주차해 놓은 자신의 나노 차량에서 화재발생을 경험한 파완 쿠마르씨는 "이는 생산과정의 결함이다.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라자 리즈비는 "주행거리가 1천㎞를 넘을 때 쯤 문제가 발생했다.

운전대 부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측도 콤비네이션 스위치에서 합선으로 배선이 녹아내리거나 연기가 나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시인했으며, 이에따라 기존에 인도된 차량은 물론 향후 인도될 차량에 대해서도 전기배선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이처럼 회사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해 보상하거나 부품을 교환 또는 수리해주는 것을 '리콜(Recall)'이라고 하지만, 회사측은 리콜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 대변인은 "우리는 제품 자체에 총체적인 결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리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향후 인도될 차량이나 이미 인도된 경우 사전예방 차원에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