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부터 경제토플 테샛(TESAT · 경제이해력검증시험)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KT는 이미 지난 6일 마감한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에서 테샛 고득점자에게 가점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국민 신한 우리 등 대형 은행들이 입사 원서에 테샛 성적을 기입하도록 한 데 이어 토익이나 토플과 거의 비슷한 반영비율로 테샛 성적을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융권과 기업 입사에서 테샛이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가을 채용시즌은 물론 내년 초 기업체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일정상 오는 11월8일 실시되는 테샛 5회 시험에 서둘러 응시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1일 "내년 1월 이후 채용하는 신입사원부터 테샛 성적을 전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사회 이슈를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가 갈수록 필요해지고 있다"며 "테샛을 1회 문제부터 4회 문제까지 꼼꼼히 검토한 결과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우수 인재를 뽑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오히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한 현대차는 늘어나는 인재 수요에 맞추어 내년 1월부터 인력채용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은행 등 은행들은 물론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한화 KT 등 일부 대기업들은 이번 가을 채용에서 이미 테샛성적을 신입사원 채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의 인사 관계자는 토익이나 토플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류전형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삼양사 SK 등 일부 기업들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테샛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턴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때 테샛을 치르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테샛은 2,5,8,11월 등 1년에 네 번 치러지기 때문에 내년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당장 11월8일 실시되는 제5회 테샛에 응시해 성적을 받아두는 게 좋다. 5회 테샛 접수는 오는 28일까지 테샛 홈페이지 www.tesat.or.kr에서 받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