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분기 13조8998억원의 매출과 85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와 25% 줄었지만,작년 동기보다는 나은 성과를 냈다. 일등공신은 LCD(액정표시장치) TV다. 분기 기준 LCD TV 판매량이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경상이익은 1조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법인과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인한 지분법 평가이익(3675억) 덕이다. 3분기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HE사업본부다. 4조9285억원의 매출과 254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9.3%,영업이익은 14% 늘어났다. 휴대폰(MC사업본부),백색가전(HA사업본부)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유럽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3분기 중 출하된 480만대의 평판 TV 중 41%인 200만대가량이 유럽시장에서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3위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LG전자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12% 이상으로 추정된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과 시장점유율을 맞바꿨다. 이익이 작은 저가 제품으로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3160만대로 전분기보다 6% 늘어났다. 반면 매출(4조6516억원)과 영업이익(3904억원)은 전분기보다 각각 9.5%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6%에서 8.4%로 떨어졌다.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 부사장)는 "내년 신제품 출시에 대비해 유통재고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스마트폰 연구 · 개발(R&D)에도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